가구업계가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해물질 저감 소재를 인테리어 시공에 쓰거나 재생종이 포장재로 활용하는 등 형태도 다양하다. 미세먼지 같은 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먼저, 가구업계 1위 한샘은 모든 제품에 친환경 등급인 E0 자재를 적용한 데 이어 최근엔 인테리어 내장재, 부자재에도 동일한 자재를 이용하기로 했다. 가구에 적용하던 E0기준과 HB마크(건축자재의 화학물질 방출 강도 인증), 한샘 자체 검증 등 환경안전 관련 기준들을 리모델링에 사용되는 모든 자재로 확대한 것이다.
한샘이 관리하는 품목은 목재, 도배풀부터 벽지, 바닥재, 실란트, 접착제 등 현장에서 사용되는 자재와 마감재 전체에 이른다. 이는 검증되지 않은 자재 및 마감재를 사용할 경우 유해물질이 방출돼 아무리 E0 가구들로 공간을 구성해도 실내공기질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샘의 생활환경기술연구소는 지달 30일자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인 KOLAS(코라스,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는 고객의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구 및 건축자재와 실내공기질에 대한 시험, 검증 기관으로서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가 높은 신뢰도를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
현대리바트는 스티로폼을 대신 100% 재생 종이로 만든 친환경 완충재 '허니콤(Honeycomb)'을 이용 중이다. 국내 가구업계에서 가구 포장재로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는 곳은 현대리바트가 유일하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스티로폼(Expanded Polystyrene)사용 제로화 캠페인'을 통해 포장 폐기물인 '스티로폼'을 7개월 만에 23만 개(약 6.8톤)절감했다. 스티로폼23만 개는 서울시민 7,240명이 1년간 배출하는 스티로폼(합성수지) 폐기물과 맞먹는 규모다. 내년에는 연간70만개의 허니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 절감하게 되는 스티로폼 양은 50만개, 약16톤에 달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신세계그룹 계열 가구업체는 영수증 종이 사용량을 주리고 소재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소재로 바꾸는 등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고 에이스침대는 침대 제작에 유독물로 지정된 벤젠, 톨루엔, 자일렌 성분 대신 친환경 우레탄을 이용 중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환경보호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환경 보전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중요해졌다"며 "친환경 제품이나 소재 개발은 업계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