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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기업, ESG 준수 의지 보여주고 있다"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319 작성일: 2020/08/24
코로나19(COVID-19) 사태에도 전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무시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큰 흐름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ESG 고민은 사치스럽다고 말한다.

그러나 EU(유럽연합)는 모든 항공사에게 구제 금융의 전제 조건으로 탄소 배출량 감축을 내걸었다. ESG 투자기관들은 정유, 항공주들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는 오히려 ESG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근거가 되고 있다.

경영·투자·당국 규제가 ESG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로펌들도 바빠지고 있다. 나라마다 법제가 다른데 기업에 대한 정보공개 요구는 늘어나고 있다. ESG 규제를 어길 경우 소송을 당하기도 한다.

레이텀앤왓킨스의 영국 사무소 파트너 폴 데이비스 변호사는 23일 머니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부와 기업 모두 '더 나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보다 다방면으로 철저히 평가받으면서 ESG 요소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레이텀앤왓킨스는 ESG 관련 자문을 해오고 있는 글로벌 최대 로펌 중 하나다.

레이텀앤왓킨스의 홍콩 파트너인 조셉 비바쉬 변호사도 "한국 주요 기업들이 ESG 원칙을 준수하려는 의지를 점점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며 "ESG 원칙이 비즈니스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기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략)

한국도 이런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비바쉬 변호사는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뉴딜정책과 그린 이니셔티브가 주목할 만한 한국의 ESG 정책변화라고 꼽았다.

비바쉬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는 한국 경제를 활성화하고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74조원 규모의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정부의 그린 이니셔티브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제로 배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법률이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 설립의 지원 중단, 2040년까지 국내 대기 중 미세먼지 40% 감축, 녹색일자리 전환 인력 훈련 등이 핵심 요소라고 꼽았다. 정책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기 위해 탄소세 도입도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바쉬 변호사는 "한국 주요 기업들이 ESG 원칙을 준수하려는 의지를 점점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SG 원칙이 기업 활동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기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예로 포스코인터내셔널 (14,000원 상승250 -1.8%), 롯데지주, 국민연금공단 등을 들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연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지속 가능성 회계 기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기재했다. 이는 전체 글로벌 사업에 ESG 원칙을 적용해 기업의 성과를 투명하게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지주는 한국 지주사 최초로 ESG채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많은 한국 국영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그린본드, ESG채권을 발행해왔지만 지주사 차원에서 발행하는 것은 롯데지주가 처음이다. 롯데지주는 다음달 초 500억원 규모를 그린본드 또는 지속가능성 채권으로을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롯데그룹 오산 연수원을 친환경적으로 증설하는 데 쓰인다.

비바쉬 변호사는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한 한국의 주요 연기금도 투자결정에 있어 ESG 원칙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기금들이 ESG 요소를 중시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ESG채권을 발행하거나 ESG 원칙을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그린본드를 발행한 국내 주요 기업으로는 포스코,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업계도 예전과 다르게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바쉬 변호사는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보다 엄격한 ESG 표준을 광범위하게 채택하는 등 ESG 원칙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ESG 요소에 투자하면 사업모델이 개선된다는 시각을 점차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략)

원본 기사 링크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8221230533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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